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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전판타지)마왕 강림 토렌트
    카테고리 없음 2021. 5. 10. 19:26
    (퓨전판타지)마왕 강림
    파일명용량
    마왕 강림.txt3.3M


    “……뭐, 이제는 더 이상 이룰 것도, 즐길 것도 없구나.”

    한때는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의 숫자가 워낙 많은 탓에,
    서버가 터지는 일도 빈번했던 제노니아 온라인.
    하지만 그 어느 온라인 게임도 흐르는 시간을 이길 순 없듯,
    8년이라는 시간과 새로 출시된 다른 게임에 플레이어를 빼앗기고
    어느새 사람들의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게임이 되었다.






     # 1


    제1-1장 제노니아 온라인 (1)

    지상 최강의 생명체인 드래곤들의 수장이자, 이곳 레어에 주인인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는 크게 분노했다.

    감히 자신의 레어에 허락도 없이 발을 디딘 침입자가 있다는 것에 대한 분노이자, 그 침입자라는 것이 단 한 사람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오는 불쾌감이었다.

    “인간 따위가,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발을 들여 놓는 것이냐……!”

    페라노투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가 분노의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음을 알리는 섬뜩한 ‘드래곤 피어(Dragon Fear)’가 줄기차게 뿜어져 나왔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오금을 저렸을 만한 강력한 피어였지만 정작 그 드래곤 피어를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는 사내는 자신을 죽을 듯 노려보고 있는 페라노투스가 아닌, 자신의 눈앞으로 떠오르는 메시지창을 응시하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가 ‘드래곤 피어’를 사용했습니다.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가 사용한 ‘드래곤 피어’에 저항하셨습니다.

    “뭐, 이젠 피어의 영향도 받지 않는 건가.”

    자신의 드래곤 피어를 받아내고도 혼절하거나 기운에 억눌리기는커녕, 너무나 태연해 보이는 사내의 모습에 페라노투스의 인상이 살며시 찌푸려졌다.

    “……설마, 내 기운에 저항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고작 인간 따위가?”

    “물론 토 나올 정도로 올리기 어렵긴 했지만 도달할 수 있었지. 레벨 100 만렙에 말이야.”

    아마도 레벨 100을 달성한 플레이어가 페라노투스의 레어에 찾아와 그의 드래곤피어에 저항했을 시에 나오도록 설정되어 있는 이벤트 대사겠지만, 플레이어 닉네임 ‘다크시현’은 페라노투스의 대사에 한껏 불만 어린 표정을 지으며 씹어 내뱉듯 말을 이어갔다.

    “게임이 망해가면 보다 더 레벨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만렙을 확장한 뒤에 각종 컨텐츠나 이벤트를 줄기차게 내놓아도 모자를 판국에 벌써 반년 동안이나 업데이트도 하지 않고 게임을 방치하다니, 이젠 정말로 막가자 이거지?”

    “…….”

    갑작스러운 시현의 말에, 페라노투스는 침묵했다.

    그에게 설정되어 있는 AI에는 이러한 돌발성 질문에 일일이 대답을 해 주는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침묵으로써 시현의 말을 받아넘긴 것이었다.

    하지만 시현도 이러한 AI의 한계점을 잘 알고 있었다.

    딱히 대답을 바라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페라노투스에게 말을 건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속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불만이 쌓여있기에 그저 화풀이 삼아 말을 내뱉은 것뿐이었지만.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는 시현의 감정이 자신을 향한 적의의 표현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커다란 굉음을 내뱉으며 시현을 향해 강력한 불꽃의 브레스를 내뿜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거대한 화염 덩어리를 확인한 시현은 가볍게 손을 내저으며 미리 준비해두었던 마법의 시동어를 외쳤다.

    “블링크(Blink)!”

    시전자의 시선이 닿는 곳까지 사용자의 신체를 단숨에 이동시켜주는 단거리 순간이동 마법인 ‘블링크’가 사용되며, 시현의 몸이 페라노투스의 오른쪽에 이동되었다.

    페라노투스가 내뱉은 화염의 브레스는 조금 전까지 시현이 있었던 장소를 새빨갛게 불태우며 그 근방 지대의 일부를 용암이 흐르는 지형으로 뒤바꿔놓았다.

    시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미소 지었다.

    “드래곤 브레스라, 첫 공격부터 강하게 나오는군. 자신을 얕잡아 보지 말라 이건가? 그래 봤자 감정을 느끼지조차 못하는 옛 인공지능에 불과할 뿐이지만 말이야.”

    이번에 새로 출시된 게임인 ‘리얼 판타지아’에 적용된 최신형 인공지능은, 정말 사람을 대하는 것 같은 리얼함을 갖추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미 출시된 지 8년이 지난 이곳 ‘제노니아 온라인’에 그러한 수준에 인공지능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드래곤 브레스를 내뿜는 것을 시작으로, 완전한 전투태세에 임하는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의 모습을 확인한 시현은 허공을 향해 손을 내뻗으며 마법의 시동어를 외쳤다.

    “서몬(Summon) 그랜드 데스나이트(Grand Death Knight) 플록스.”

    시현의 시동어가 허공에 울려 퍼지자, 그가 서 있는 곳 바로 근처 바닥에서 검붉은 빛의 마법진이 형성되더니 소름 끼치는 검은빛의 오러가 넘실거리며 한 명의 인형이 그 모습을 나타냈다.

    전신에는 칠흑의 검은빛을 띠고 있는 풀 플레이트 메일을 착용하였으며, 투구 속에 얼굴이 위치해 있을 장소엔 사람의 얼굴이 아닌, 시뻘건 안광을 번뜩이는 어둠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 손에는 검은빛의 갑주와 마찬가지로 무슨 재질로 이루어졌는지 모를, 검은빛을 띠는 멋들어진 롱소드를. 다른 한 손에는 검과 갑주와 똑같은 재질로 이루어진 검은색 방패를 착용하는 것으로 전신이 칠흑과 같은 검은빛으로 무장된 죽음의 기사.

    자신의 주위에 떠도는 암흑의 오러를 갈무리한 데스나이트는, 소환한 주인인 시현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동작으로 예를 표하며 어디서 그 목소리가 나오는지 모를, 예의 바른 남성의 목소리로 말했다.

    “데스나이트 플록스, 주군의 명을 받고 왔나이다.”

    언데드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속하는 데스나이트는 그 레벨이 최소 40을 넘는 중상위급 언데드 몬스터로, 몬스터 상태로 필드에 가끔씩 보스 몬스터로 출현하기도 하지만 네크로맨서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에 한해서, 직접 제작하여 소환할 수 있는 몬스터이기도 한 존재였다.

    그런 몬스터가 시현의 소환에 응하여 나타난 것으로 보아, 캐릭터 ‘다크시현’은 그 직업이 네크로맨서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소환은 이것이 끝이 아닌지, 페라노투스의 공격이 이어지기 전에 재빨리 이어서 허공에 소환 마법의 시동어를 외치기 시작했다.

    “서몬(Summon) 그랜드 데스나이트(Grand Death Knight) 크룩토.”

    “서몬(Summon) 그랜드 데스나이트(Grand Death Knight) 라피스.”

    “서몬(Summon) 그랜드 데스나이트(Grand Death Knight) 그레이.”

    “서몬(Summon) 아크 리치(Arch Lich) 아퀼레서.”

    “서몬(Summon) 아크 리치(Arch Lich) 그록렌.”

    데스나이트 플록스를 비롯해 재차 소환된 데스나이트가 3기.

    거기에 언데드 기사인 데스나이트와 반대로 언데드 마법사인 리치가 2구 시현의 손짓에 그 시뻘건 안광을 번뜩이고, 시커먼 오라를 줄기차게 내뿜으며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언데드들의 출현에,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하나같이 전부 고위급 언데드였다.

    그것도, 일반적인 데스나이트와 리치가 아닌 레벨 80을 넘었을 때 얻는 새로운 명칭인 ‘그랜드 데스나이트’와 ‘아크 리치’라는 개체명을 가지고 있는 그들은 하나하나가 전부 제노시아 온라인에서 랭커에 필적하는 레벨을 가지고 있는 시현의 소환수들이었다.

    마스터이자 네크로맨서인 시현의 레벨이 100.

    데스나이트들은 각자가 90에서 95에 이르는 레벨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크 리치의 경우에도 각자가 레벨 93과 92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괴물과도 같은 레벨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시현이 레벨 100에 ‘제노시아 온라인’ 최강의 보스 몬스터인 ‘드래곤로드 페라노투스’ 에게 별다른 파티도 없이 단독으로 전투를 걸 수 있었던 이유이자, 시대에 뒤처진 게임이라 불리며 점차 망해가고 있는 ‘제노니아 온라인’에 남아있는 이유였다.

    “늘 소환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멋진 모습들이란 말이지.”

    오직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만 가능한, 고위 언데드를 소환하는 그 맛에 작은 흥분을 느낀 시현은 곧장 자신들을 향해 다시금 화염의 브레스를 내뿜기 시작한 페라노투스의 모습을 확인하고 소환한 아크 리치 두 마리에게 명령을 내렸다.

    “아퀼레서, 그록렌. 페라노투스의 공격을 방어하라.”

    “예, 마스터. ‘앱솔루트 실드(Absolute Shield)’!!”

    묵빛과 금빛이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느낌의 로브를 휘날리며, 온몸이 뼈로 이루어져 있는 언데드 마법사, 아크 리치가 시현의 명령을 받고 최고의 방어 마법인 ‘앱솔루트 실드’를 펼치며 페라노투스의 브레스를 막아냈다.

    두 마리의 리치가 브래스를 막는 것과 동시에 시현은 자신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데스나이트 4기에게도 각자 요령껏 페라노투스를 공격할 것을 명령했다.

    “주군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랜드 데스나이트들은 붉은 안광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며 각자 시현의 명령에 답하고는 자신의 무기를 뽑아 들고 페라노투스에게 달려들었다.

    다섯 기의 데스나이트들이 페라노투스의 전신을 무차별적으로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어지간한 무기로는 흠집조차 내지 못할 페라노투스의 강력한 드래곤 스케일이, 데스나이트들의 묵빛 오러가 넘실거리는 검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쩍 하고 갈라지며 붉은 피를 대지 위에 흩뿌렸다.

    “크오아아아!!!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이!!!!!”

    분노한 페라노투스가 데스 나이트를 짓눌러 부수기 위해 거칠게 앞발과 꼬리를 휘둘러 공격해 왔지만, 데스나이트들은 그런 페라노투스의 공격을 일체 허용하지 않고 회피하며 다시금 페라노투스에게 달려들어 그의 몸에 커다란 상처들을 만들어냈다.

    “크아아아악!!!!!!”

    데스나이트들의 공격과, 아크리치의 마법 공격으로 점차 생명력이 줄어들어 가는 페라노투스가 허공을 향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러댔다.

    물론, 정말로 고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정 이상 생명력이 줄어들었을 때 그런 반응을 보이도록 개발자가 손을 써둔 것이겠지만 데스나이트들과 리치들의 공격이 페라노투스에게 충분한 대미지를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현은 싸움은 오로지 소환수들에게만 맡겨두고 자신은 뒤에서 그 모습을 감상하며 과거를 추억하기 시작했다.

    “……후우, 처음엔 참 만들어 내기도 힘든 녀석들이었는데.”

    어느 직업이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특히 시현이 선택한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은 초반 성장이 매우 어려운 캐릭터로 손꼽히는 직업이었다.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곤 몬스터 공격 한두 방에 나가떨어지는 저질 체력을 가지고 있는 스켈레톤 두어 마리가 전부.

    배울 수 있는 마법도 초반에는 무속성 마법뿐이어서 제대로 된 대미지를 기대하긴 어려웠기에 시현 본인이 직접 지팡이를 몽둥이 삼아, 스켈레톤과 함께 몬스터를 직접 때려잡아 가며 캐릭터를 키웠어야 했다.

    그러한 초보자 생활이 간신히 끝난 것이, 스켈레톤 워리어나 아처를 만들 수 있는 레벨 30에 도달했을 때부터였다.

    물론 여전히 동렙의 전사나 궁수, 마법사들에 비하면 허약하기 그지없었지만 나름대로 소환할 수 있는 숫자도 조금 늘고 함께 사냥하며 소위 말하는 ‘다굴’을 행할 수 있었기에 조금씩 사냥이 편해졌다. 또한 자신만의 소환수를 만들고 함께 키워 나갈 수 있다는 즐거움에 시현은 남들이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힘들어하고 포기할 때, 그 즐거움을 바탕으로 지루함을 견뎌 나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데스나이트’와 ‘리치’라는 고위 언데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였을 때부터 시현의 제대로 된 ‘제노니아 온라인’은 시작되었다.

    비록 스켈레톤보다 만드는 데 훨씬 많은 재료와 골드를 요구했고, 한 기를 제작할 때마다 수많은 연계 퀘스트를 진행하며 어려움과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은 존재했지만, 그러한 노력을 투자한 끝에 처음으로 만들어낸 데스나이트 플록스의 모습을 온종일 감상하며 스크린샷을 수십 장은 찍었던 기억은 지금까지 시현에게 하나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기억이었다.

    그 뒤로도 첫 데스나이트인 플록스를 비롯해 총 4기의 데스나이트와 2기의 리치를 제작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며 제노니아 온라인을 즐겨왔던 시현은 어느 순간 플레이어들로부터 ‘마왕’이라는 칭호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레벨의 네크로맨서가 된 만큼, 스켈레톤을 만들 수 있는 숫자 제한도 늘어나 마음만 먹으면 수많은 스켈레톤을 부리며 필드를 돌아다닐 수 있었던 시현이지만, 그런 저급 언데드가 아닌, 오로지 직접 제작하고 키워낸 네 기의 데스나이트와 두 기의 리치만을 대동하고 소수 정예 언데드 파티로 각종 고레벨 던전을 휩쓰는 시현에게 플레이어들은 ‘마왕’이라는 칭호를 시현의 캐릭터인 ‘다크시현’에게 붙여준 것이었다.

    아마 그때가, 시현에게 있어서는 제노니아 온라인을 플레이한 이래에 가장 기쁜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전부 옛말이 되어버렸군.”

    이제 시현은 제노니아 온라인의 만렙이라 불리는 레벨 100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축하해줄 시현의 지인들은 더 이상 제노니아 온라인에 남아있지 않았다.

    모두가 이제는 ‘옛 게임’이 되어버린 제노니아 온라인을 떠나, 더 즐길 컨텐츠가 많으며 각종 새로운 기술력이 적용돼 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현실, 진짜 사람을 대하는 것 같은 초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있는 ‘리얼 판타지아’라는 신규게임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었다.

    보다 더 리얼한 판타지 세계. 실제 사람을 대하는 것 같은 초 인공지능 시스템의 적용. 방대한 컨텐츠와 더불어 각종 이벤트 혜택까지.

    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이 출시되었다는데 그것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게임 플레이어가 없듯이, 그가 게임을 하며 알게 되었던 지인들도 하나둘씩 리얼 판타지아로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시현에게도 함께 리얼 판타지아로 건너갈 것을 권하였으나, 시현은 자신이 만들고 지금까지 키워온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을 버리고 다른 게임으로 떠나기가 영 꺼려졌기에 결국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제노니아 온라인에 홀로 남았다.

    그리고 그는 온종일 소환수들과 함께 사냥에 매진했다.



    sds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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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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